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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Boichi의 [모닝] 단편

 

Boichi(박무직)가 [모닝]에 발표한 단편의 이미지컷을 자기 홈페이지에 올렸어. 제목은 [HOTEL]. 어디서 본 것 같은 제목이다 싶었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순만사 블로그링에 들어갔다가 이것을 (재)발견. 2004년 과학기술창작문예 만화부문 수상작. 제목은 똑같이 [HOTEL]. 연대가 2079년에서 2272년으로 바뀌었을 뿐, 캐릭터디자인이나 작품설정, 박사가 지구온난화에 관해 브리핑하는 시퀀스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몹시 유사해. 표절? 아니, 그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

D-S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저 2004년 과학기술창작문예 만화부문 수상작이란 작품부터가 너무나도 박무직스럽거든. '모닝 호텔'은 '2004년 호텔'을 리메이크한 것일 뿐, '2004년 호텔' 역시 박무직이 스토리를 쓴 건데 이를 숨기고 당선된 것 아니냐는 말이지. 물론 공모전 요강에는 신인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규정이 없으니, 원칙적으로 부정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슨 메이저 그림작가의 작품도 아니고, 공모전 작품에 스토리작가를 감추고 접수를 시키느냐는 말이지. '2004년 호텔'에는 버젓이 "·그림 박지홍"이라 명시되어 있다고. 수상하지 않아? 원래 코믹뱅 인터뷰에는 Boichi의 '모닝 호텔'에 대한 좀더 자세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삭제했어. 게다가 인터뷰에 보면, 앞으로 당분간 [모닝]에서는 단편들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같은 식으로 자신의 초기 단편들을 재탕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어. 그것도 뭐, 나름대로 괜찮으려나?

어쨌건 '2004년 호텔'을 박무직의 스토리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래, 내가 그래서 그때 박무직을 좋아했었지'라는 회상에 잠기게 만드는 작품. Boichi는 말이지, 이것저것 새로운 걸 자꾸 시도하려 애쓰지 말고, 그냥 자기가 잘하는 걸 했으면 좋겠어. 그랬으면 지금 훨씬 높은 곳에 있을 텐데 말야. 진심이야.

by 유민형 | 2006/06/21 12:14 | 세계 system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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