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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시티

 
가끔 이쪽 업계에 관련된 보도자료를 읽다보면 매출액 같은 분야의 추정치를 보고 놀랄 경우가 있다. 실제로 수치 자체가 어처구니 없이 현실과 격차를 보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내 쪽의 편견 때문일 때도 많다. 나는 기획서를 쓸 때, 예산을 굉장한 압박감을 느껴가며 방어적으로 짜는 것이 습관이라서, 그러다 보니 방어적으로 설정된 수치와 모델에 익숙해져 있는 탓이다(그렇게 방어적으로 짠 예산도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때가 많지만). 보도자료라는 것이 대부분 성공사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 편견보다 보도자료의 수치가 설득력 있는지 없는지 끊임없이 검증하고, 그 검증에 따라 내 모델을 수정하는 수밖에 없다.

어쨌건 많은 이들이 이런 위화감을 느끼는 최근의 사례는 아마도 민음사(의 자회사)에서 낸 [씬 시티]일 것 같다. 저렇게 마케팅을 돌려대는 것만큼은 도저히 팔려줄 리가 없을 텐데. 출판사 쪽에서는 영화판의 흥행성적 자릿수를 잘못 셌거나 심지어 미국만화가 블루 오션일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지금까지의 중간 스코어는 혹시나가 역시나다(그러나 영화판의 속편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스코어는 더 올라갈 것이다). 아마도 극도로 소심한 인간인 나는 계속해서 방어적인 수치에 익숙해져 있는 채로, 때때로 남의 모험을 구경하며 놀라거나 어처구니 없어하겠지만, 어쨌건 그 대상이 '새로운 시도'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어울릴 이런 경우는, 내가 틀렸으면, 내 예상이 잘못된 선입견이었으면 좋겠다.

by 민형 | 2006/08/02 18:32 | 일상따반사 diar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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