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27일
[괴물]의 정치성
한강에 투입된 방역대원들은 노란색 방역복을 입고 있다. 노란색은 열린우리당의 상징색이다. 노란색 방역복들은 열린우리당처럼 우왕좌왕거리고 자신들의 행동과 방침을 시민들에게 해명하지 않으며 미디어전으로 모든 걸 무마하려 든다.
한강에 잠입하려는 강두네 가족은 방역복을 흥신소 브로커들에게서 인수한다. 노란색 방역복을 입어야 할 것 같은데, 칙칙한 주황색이다. 주황색은 민노당의 상징색이다. 사람은 네 명인데 천백만 원씩이나 주고 산 방역복은 겨우 두 벌뿐이다. 왜 두 벌뿐인지 영화 속에서는 해명되지 않고 넘어간다. 이들의 방역복은 주황색보다는 회갈색에 가깝지만, 마침 민노당이 지난 총선에서 당선한 지역구가 두 석이다. 그리고 주황색 방역복을 입은 채 죽어간 희봉처럼, 조승수는 정치적 괴물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한강을 경비하고 있는 군인들의 초록색 판초우의를 녹색당이나 사회당의 상징색과 결부시키는 것은 억지논리일 것이다. 그런데 강두네한테 뇌물을 요구하는 공무원은 분명히 파란색 비옷을 입고 있다.
110억이나 들인 상업영화에서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든 투사들을 영웅화시키는 장면을 보는 것은 감동적이다. 비옷 색깔 말고도 [괴물]에는 최근 몇 년간의 한국현대사를 아우르는 메타포들이 노골적으로 포진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봉준호는 민노당원이다. 지지하는 정당은 다르지만, 그 배짱 하나만으로도 위대하다고 진심으로 느껴진다.
# by | 2006/07/27 09:15 | 추리 mister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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