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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고 있으니 좀 봐 줘

 
라는 말은 아마추어 때나 통하는 거라는 소리를 들었다. 백 번 옳은 말이긴 한데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뭘까. 그래도 정말 힘들게 노력하고 있으면 좀 봐 주는 게 인지상정이 아니겠느냐는 마음?

(이하는 이 말이 나온 사건과 아무 관계 없는 단상)

노력하고 있으니 좀 봐 달라는 말을 하려면 정말 얼마나 노력했는지 충분히 입증해야 할 거다. 그리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과오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야 할 거고. 그 두 가지가 없는 '노력하고 있으니 좀 봐 줘'라는 말은 면피에 지나지 않는다. 그 두 가지가 있을 때의 '봐 주다'도 면책이 아니라 양해에 불과할 거고.

이쯤에서 '노력하고 있으니 좀 봐 줘'의 전형으로 떠오르는 사람은 단연 노무현과 노빠들. 4년 반 동안 노상 그 소리만 했지: 노력은 하고 있는데 앞에 일하던 애들이 친 사고 수습하느라 힘들어. 그래도 이 통계수치와 저 통계수치만 일단 좀 봐. 그래도 이만큼이나 나아졌잖아. 워워. 그 통계수치들은 또 왜 꺼내고 평균치는 또 왜 내니. 그냥 내가 보여주는 성과만 봐. 나 이렇게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데 힘 빠지게 굳이 그런 자료들 잔뜩 늘어놓고 태클이나 걸다니, 그리 할 일 없어? 아니면 너 좆선 알바야? 안 그래도 방해하는 애들 많아서 힘들거든? 걔들 당근 주면서 살살 달래서 끌고 오다 보니 좀 그렇게 된 것뿐이야. 거시적으로 좀 봐. 줄창 당근만 주고 달래서 끌고 오긴 언제 끌고 올 거냐고? 햇볕정책 몰라? 기득권 애들일수록 퍼줄 땐 확실하게 퍼줘야지. 걔들한테 퍼주는 것 말고 노력은 도대체 뭘 했냐고. 에이, 뭘 그런 걸 따지고그래. 아직 반 년이나 남았거든?

기득권이 돼 버린 타락한 386의 전형 같은 멘트. '나도 힘들어. 그러니까 투덜거리지 말고 나 하는 대로 따라와 줄래?' 차라리 하지 마. 너 믿고 따라가다가 역주행하게 생겼어. 사람들이 '너 아니면 누가 하겠냐'고 띄워 주니까 너 아니면 안 될 것 같지? 그것도 어쩌다 한두 번이지 나머지는 당신 쉽게 부려먹자고 립서비스 한 번씩 날려주는 거거든. 찾아 보면 너 아니라도 할 사람 많아. 사람 없으면 안 하면 돼. 실은 그거 안 해도 되거든. 그렇게 하느니 안 하는 게 낫거든.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을까.

+ 애초에 만화판 쪽 사람이 아녀.

by 민형 | 2007/08/25 09:28 | 일상따반사 diary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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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amX at 2007/08/25 18:04
없습니다…
그렇게 될 때까지 남들이 뭐라건 역주행이나 실컷 하는 수 밖에는…
주말 잘 보내세요.
Commented by 민형 at 2007/08/25 23:40
없는 거군요….
그런데 윗글은 정말로 부천 말고 다른 구체적인 대상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Commented by iamX at 2007/08/26 11:03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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