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5일
광우병 괴담 1
1.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95%?
광우병은 소가 걸리는 병이고, 인간이 걸렸을 때는 통칭 인간광우병이라 한다. 인간광우병이란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으로, 프리온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뇌조직을 손상시키면 발병하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의 일종이다. 국내에선 인간광우병이 먼저 알려졌기 때문에 CJD를 '유사광우병'으로 부르는 일도 있다. CJD는 인간광우병 외에 산발성, 유전성, 의인성으로 나뉘는데, 이 4가지를 다 합해도 발병률이 1백만분의 1에서 2백만분의 1밖에 안 된다. 발병률 1백만분의 1의 CJD 가운데 인간광우병은 약 0.1%를 차지하고 있다.
소 광우병이 발생한 지역의 인간광우병 발병률은 상당히 올라가는데 대략 5백만분의 1 정도다(1990년대 영국의 경우, 전수조사 결과). 우리나라처럼 소 광우병이 발생한 지역으로부터 소고기를 수입하는 지역의 인간광우병 발병률에 대해서는 아예 통계낼 의미가 없어 수치도 없다. 아무래도 5백만분의 1보다는 훨씬 낮겠지만, 그보다 내려가면 막막하므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일단 5백만분의 1이라 하자.
인간광우병 발병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바이러스의 경우 전염성이 높고 그 자체로 질병을 일으키는 데 비해, 인간광우병 인자는 다른 생명체의 뇌 조직까지 침투하는 확률 자체가 낮고 그 자체로 질병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낮은 확률의 단계를 한 번 더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하필이면 내가 광우병 소고기를 먹을 확률이 수천 분의 1이고, 그 광우병 인자가 내 머릿속에서 인간광우병을 일으킬 확률이 수천 분의 1이니 그 확률을 곱하면 수백만분의 1이라는 확률이 나오는 것이다. 영국의 가장 래디컬한 학자마저 광우병 인자가 인간의 뇌에 자연적으로 도달했을 경우 발병할 확률은 2천분의 1 미만으로 잡는다. 95%라니, 뻥튀기도 정도가 있다.
95% 괴담이 떠돈 이유는 김용선 한림대 교수의 광우병 관련 논문이 왜곡됐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2004년 한국인의 94.33%가 MM형 프리온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프리온 유전자는 MM형 MV형 VV형의 3종이 있고 서구권에서는 38%만이 MM형인데, 지금까지 발병한 인간광우병 환자 중에 유전자형을 검사해본 모든 환자가 MM형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통계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까지 발병한 전 세계의 인간광우병 환자는 모두 2백여 명. 그중 유전자형을 검사해본 환자는 통계학적으로 의미없는 극히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다(그래서 학계에서는 '모든 환자'라고 하지 않고 '거의 모든 환자'라고 한다). 김 교수의 연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한국인은 서구권보다 2.5배 인간광우병 발병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5백만분의 1 * 2.5배)는 2백만분의 1이지 95%가 아니다. 김 교수는 언론의 왜곡 보도에 항의하며 잠적했고, 최근에는 청문회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출국한 상태다.
3줄 요약:
인간광우병으로 인한 한국인 연간 사망 예상인원: 5천만 명 * 2백만분의 1 = 25명.
흡연으로 인한 한국인 연간 사망 인원: 3만5천 명.
담배 금지하라고 광화문에서 시위하는 사람 봤어?
(계속)
광우병은 소가 걸리는 병이고, 인간이 걸렸을 때는 통칭 인간광우병이라 한다. 인간광우병이란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으로, 프리온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뇌조직을 손상시키면 발병하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의 일종이다. 국내에선 인간광우병이 먼저 알려졌기 때문에 CJD를 '유사광우병'으로 부르는 일도 있다. CJD는 인간광우병 외에 산발성, 유전성, 의인성으로 나뉘는데, 이 4가지를 다 합해도 발병률이 1백만분의 1에서 2백만분의 1밖에 안 된다. 발병률 1백만분의 1의 CJD 가운데 인간광우병은 약 0.1%를 차지하고 있다.
소 광우병이 발생한 지역의 인간광우병 발병률은 상당히 올라가는데 대략 5백만분의 1 정도다(1990년대 영국의 경우, 전수조사 결과). 우리나라처럼 소 광우병이 발생한 지역으로부터 소고기를 수입하는 지역의 인간광우병 발병률에 대해서는 아예 통계낼 의미가 없어 수치도 없다. 아무래도 5백만분의 1보다는 훨씬 낮겠지만, 그보다 내려가면 막막하므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일단 5백만분의 1이라 하자.
인간광우병 발병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바이러스의 경우 전염성이 높고 그 자체로 질병을 일으키는 데 비해, 인간광우병 인자는 다른 생명체의 뇌 조직까지 침투하는 확률 자체가 낮고 그 자체로 질병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낮은 확률의 단계를 한 번 더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하필이면 내가 광우병 소고기를 먹을 확률이 수천 분의 1이고, 그 광우병 인자가 내 머릿속에서 인간광우병을 일으킬 확률이 수천 분의 1이니 그 확률을 곱하면 수백만분의 1이라는 확률이 나오는 것이다. 영국의 가장 래디컬한 학자마저 광우병 인자가 인간의 뇌에 자연적으로 도달했을 경우 발병할 확률은 2천분의 1 미만으로 잡는다. 95%라니, 뻥튀기도 정도가 있다.
95% 괴담이 떠돈 이유는 김용선 한림대 교수의 광우병 관련 논문이 왜곡됐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2004년 한국인의 94.33%가 MM형 프리온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프리온 유전자는 MM형 MV형 VV형의 3종이 있고 서구권에서는 38%만이 MM형인데, 지금까지 발병한 인간광우병 환자 중에 유전자형을 검사해본 모든 환자가 MM형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통계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까지 발병한 전 세계의 인간광우병 환자는 모두 2백여 명. 그중 유전자형을 검사해본 환자는 통계학적으로 의미없는 극히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다(그래서 학계에서는 '모든 환자'라고 하지 않고 '거의 모든 환자'라고 한다). 김 교수의 연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한국인은 서구권보다 2.5배 인간광우병 발병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5백만분의 1 * 2.5배)는 2백만분의 1이지 95%가 아니다. 김 교수는 언론의 왜곡 보도에 항의하며 잠적했고, 최근에는 청문회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출국한 상태다.
3줄 요약:
인간광우병으로 인한 한국인 연간 사망 예상인원: 5천만 명 * 2백만분의 1 = 25명.
흡연으로 인한 한국인 연간 사망 인원: 3만5천 명.
담배 금지하라고 광화문에서 시위하는 사람 봤어?
(계속)
# by | 2008/05/05 15:06 | 추리 mistery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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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광우병 괴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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